구글·MS 등 잇달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발표…아마존도 내년 참전 전망
넷플릭스 참여도 관전 포인트…국내에선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행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세계 최대 게임 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오는 11일(현지시각)부터 사흘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번 E3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스트리밍 게임'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기존처럼 PC나 콘솔 게임기, 스마트폰 등 사용자의 기기가 아니라 원격 서버에서 게임이 실행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게임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고, 낮은 성능의 기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 차세대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지연 속도 등이 기술적 과제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은 스트리밍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3천400만달러(약 2천774억원)에서 2023년에는 15억 달러(약 1조7천782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E3에 참가하진 않지만, 개막 직전인 지난 6일 별도 화상 브리핑을 통해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의 출시 일정과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스타디아는 오는 11월 북미·유럽 등 14개국에서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게임 구매 시 무료로 풀HD급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K 화질 게임을 즐기려면 월 9.99달러(약 1만2천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의 구체적 서비스 계획을 E3 개막에 앞서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아마존 역시 내년에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대회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의 참여다. 넷플릭스는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비디오 게임으로 개발하기'라는 세션을 통해 영상물 게임화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통의 강자인 일본 닌텐도는 이번 대회에서 신규 게임 타이틀을 대거 발표할 예정이며 게임기 '스위치'의 새로운 버전 공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작년 대회까지 단골손님이었던 소니는 올해 불참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펄어비스가 신규 게임·서비스 설명회인 '인투 디 어비스'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정경인 대표가 참석해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의 플랫폼 확장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구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제재 흐름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중독 질병 분류 결정 등에 대한 게임 업계의 반응도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