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한국인 최다출전 조영욱 "영웅에서 역적 될뻔"(종합)

입력 2019-06-09 09:08   수정 2019-06-09 13:16

[U20월드컵] 한국인 최다출전 조영욱 "영웅에서 역적 될뻔"(종합)
이강인 패스 받아 앞서가는 골 만들어…두 자릿수 경기 출전 기록도 눈앞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접전 승부에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베테랑'인 조영욱(20·서울)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했다.

연장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3-2로 승리해 4강행 티켓을 따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조영욱은 후반 7분 전세진(수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선과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던 그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전반 6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패스를 받아 세네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절묘한 공간 침투로 잡은 문전에서 기회를 잡은 그는 수비수의 마크가 붙은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마무리를 지었다.
조영욱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던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렸다.
비록 세네갈전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장전 골 덕분에 대표팀은 경기를 마지막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조영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영웅이었다가 역적이 될뻔했던 경기"였다며 "승부차기 실축 후 동료들을 믿자고 생각했는데, 잘 막고 잘 넣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연장전 골에 대해서는 "넣고 나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수비들이 잘 버텨주고, 강인이가 워낙 좋은 패스를 줬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1983년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후배들에게는 '어게인 1983'이 아니라 '어게인 2019'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팀의 맏형인 조영욱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U-20 월드컵을 두 번째 치르고 있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그는 16강까지 대표팀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모든 경기에 출전한 그는 일본과의 16강전에서 U-20 월드컵 한국인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최다출전 기록은 고(故) 조진호 감독(1991년 포르투갈 대회 4경기, 1993년 호주 대회 3경기)과 김진규 오산고 코치(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4경기, 2005년 네덜란드 대회 3경기)가 함께 갖고 있었던 7경기였다.
세네갈전 출전으로 그의 최다출전 기록은 9경기로 늘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함에 따라 이 기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4강전과 이후 결승전 혹은 3·4위전까지 대표팀에게는 두 경기가 더 남아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불가능해 보였던 '두 자릿수 경기 출전'도 현실이 된다.
조영욱은 "이제는 출전 기록을 세웠으니 골 욕심을 좀 더 내고 싶다"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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