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멕시코 4강 주역 신연호 "36년 전 기록 깨줬으면"

입력 2019-06-09 08:48   수정 2019-06-09 13:17

[U20월드컵] 멕시코 4강 주역 신연호 "36년 전 기록 깨줬으면"
1983년 멕시코 대회 8강 우루과이전서 연장전 결승골 주인공
"정신·전술적으로 잘 무장…차분히 체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때 한국 축구 4강 진출 신화를 창조했던 신연호(55) 단국대 감독은 36년 만에 4강 쾌거를 이룬 후배들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
신연호 감독은 9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후배들이 세네갈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오르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봤다며 "36년 만에 대단한 일을 해낸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4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983년 6월 1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제4회 대회 때 우루과이와 8강 1-1로 맞선 연장 전반 14분 김종부(경남FC 감독)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4강 진출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 3차례 8강에 오르고도 36년간 4강 진출을 재현하지 못했다.
신 감독은 "오늘 경기는 완전히 울고 운 경기였다"면서 "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동점을 만들더니 이기는가 싶으니 연장에서 동점골을 내주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2명의 선수가 잇따라 실축해서 걱정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큰 일을 해냈다"면서 "정신적으로, 전술적으로 잘 무장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리틀 태극전사들에 대한 당부와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긋는 4강에 올랐다고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면서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120분을 뛰었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하는 급선무이고, 4강을 차분하게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회 때 브라질과 4강에서 1-2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자신들이 못했던 몫까지 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는 "후배들이 결승까지 올라 36년 전 기록을 깨줬으면 좋겠다"면서 "상대팀(에콰도르)의 스피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고,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온 공을 오세훈과 조영욱 또는 전세진, 엄원상 등이 잘 마무리해준다면 우리가 결승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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