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파트너 사민당, 연정 탈퇴론 솔솔…내년 조기 총선?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독일 정치권 여론조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이 역대 최저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에 녹색당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방송사인 RTL과 n-tv가 여론조사기관 포르자에 의뢰해 조사한 뒤 지난 8일 내놓은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사-기민 연합은 이번 조사에서 24%의 지지를 받아 직전 조사보다 2% 포인트 떨어졌다.
앞선 조사에서도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은 2% 포인트 하락했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지난달 26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역대 최저수준의 득표율(28.9%)을 기록한 뒤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이 같은 지지율은 헬무트 콜 전 총리 집권 말기인 지난 2000년 당의 지출 관련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 기록했던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수준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초라한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이어 당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민당 대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녹색당은 27%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은 27%의 지지율을 보이며 직전 조사 때보다 9% 포인트나 뛰어오르며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앞서 녹색당은 지난달 26일 치러진 독일의 유럽의회 선거에서 20.5%를 득표해 5년 전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9.8% 포인트나 올랐다.
대연정의 파트너인 사회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12%의 지지율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선 조사에선 지지율이 5%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15.8% 득표에 그치면서 득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11.5% 포인트 급락한 사민당에선 안드레아 날레스 대표가 지난 2일 사퇴한 데 이어 연정을 탈퇴해 야당으로 재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12%의 지지율을 보이며 직전 조사 때(11%)보다 1% 포인트 올랐다.
기민-기사당 연합이 역대 최저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사민당의 연정 탈퇴론이 흘러나오면서 메르켈 총리의 좌·우파 대연정이 오는 2021년 차기 총선까지 유지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독일에서 총선이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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