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퇴진 요구…시위중 최소 1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에서 9일(현지시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최소 1명이 숨졌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의 길거리에 나와 모이즈 대통령을 규탄하는 행진을 벌여 도심을 마비시켰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태우고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시위로 인해 도심 대부분의 상점과 주유소가 문을 닫았고 도시 간 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궁 주변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시위대가 뚫으려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이를 저지했다.
현장 취재진은 인근에서 총소리가 울린 직후 적어도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가슴에 총을 맞았으며 누가 그에게 총을 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밝혔다.
지난주 아이티 고등법원은 방대한 감사 보고서를 통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카리브해 동맹국 간의 개발원조 프로그램인 페트로카리베 프로그램 '횡령 계획'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아이티 상원의 조사결과 적어도 14명의 전직 정부 관료들이 페트로카리베를 통해 2008년 이후 지원한 개발자금을 38억 달러(한화 4조4천878억원)를 잘못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이즈 대통령이 취임 전에 운영하던 기업이 계약 체결 없이 진행된 도로 건설 사업으로 개발자금의 혜택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취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이티는 전체 국민 1천40만명 중 59%가 하루 2.4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카리브해 최빈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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