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아프리카 튀니지 인근 공해상에서 이민자들을 구출한 선박이 가까운 튀니지 당국의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열흘째 인근 해역에서 표류 중이라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집트 예인선 '마리다이브 601'은 지난달 말 배를 타고 리비아에서 출발한 아프리카 이민자 75명을 튀니지 남부 해안에서 구조했으나 입항할 항구를 찾지 못해 여전히 인근 해역을 떠돌고 있다.
리비아는 통상 유럽행 이민자들이 항해를 시작하는 주요 길목으로, 유엔은 이 지역을 "난민이 목숨을 걸고 건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바다"라고 지칭할 만큼 사고 위험이 높다.
몽이 슬림 적신월사 관계자는 튀니지 남부 자르지스 지역의 적신월 지사에서 표류 중인 이민자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선상의 일부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선박의 선장은 6일 전 자르지스 항구에 긴급 입항 허가를 요청했으나, 아직 튀니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튀니지 내무부 관계자는 "이민자들이 (튀니지보다는) 유럽 국가의 환영을 받고 싶어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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