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병 발병 지연시키는 약 개발

입력 2019-06-10 10:51  

소아 당뇨병 발병 지연시키는 약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형(소아)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의 발병 시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는 후보 약물이 개발돼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성인)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 예일대학 임상연구센터의 케번 해롤드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이 실험 약물인 테플리주맙(teplizumab)이 가족력 등으로 1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96명(8~49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발병 시기를 최소한 1년 이상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1형 당뇨병 환자를 가족으로 둔 참가자들은 면역체계가 만드는 단백질인 당뇨병 관련 2가지 자가항체(autoantibody)를 가지고 있었고 세포가 혈액으로부터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인 내당능(glucose tolerance) 비정상으로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무작위로 테플리주맙 또는 위약(placebo)이 14일 동안 투여됐다.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내당능 검사를 진행하면서 발병 또는 임상시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그 결과 테플리주맙 그룹(44명)에서는 19명(43%)이 발병했다. 이들 중 절반은 발병 시기가 48.4개월 미만이었다.
반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32명)에서는 23명(72%)이 발병했고 이들 중 절반은 발병 시기가 24.4개월 이내였다.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발병하지 않은 사람은 테플리주맙 그룹이 57%로 대조군의 28%보다 훨씬 많았다.
테플리주맙의 가장 큰 부작용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lymphocyte)의 일시적 감소와 발진이었다.
테플리주맙의 효과는 투여 후 첫해에 가장 크게 나타나 이 약이 투여된 그룹은 발병률이 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대조군은 44%였다.
테플리주맙 치료를 한 번 더 하면 발병 시기를 더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테플리주맙을 장기간 투여하는 것은 면역체계를 지나치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미국의 프로벤션 바이오(Provention Bio) 사가 개발한 테플리주맙은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로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변형시킨다.
테플리주맙은 전임상 연구에서 1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 세포 손실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6월 9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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