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보유량은 51만 온스 늘어…美국채 매도와 대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지난달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예상과 달리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가 중국 정부가 시장에서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환율방어에 나서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3조1천10억 달러로 전달보다 61억 달러 증가했다.
5월 외화보유액은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전달보다 50억 달러가 줄어든 3조900억 달러였는데 예상과 달리 외화보유액이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외화보유액의 예상치 못한 증가는 중앙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하락세를 완화하기 위해 단지 가벼운 개입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0일 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5월 위안화 가치는 2.5%가량 급락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급락이 미국의 긴장 격화 탓이라면서 시장 흐름에 환율을 맡겨두겠다는 방향을 시사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시장의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에 바짝 근접하면서 '포치'(破七) 경계 심리가 부쩍 커졌다.
이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고율 관세 상쇄 효과를 노려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공개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황금 보유량은 지속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기준 중국의 황금 보유량은 6천161만 온스(798억2천500만 달러)로 전달의 6천110만 온스(783억5천만 달러)보다 51만 온스 늘어났다.
이는 중국이 최근 미국 국채 보유량을 축소하는 움직임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은 미국 국채 204억5천만 달러어치를 팔았는데 이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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