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美관세 피하려 '베트남산' 위장 중국제품 단속

입력 2019-06-10 14:57  

베트남, 美관세 피하려 '베트남산' 위장 중국제품 단속
세관 당국. '베트남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제품 10여종 적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베트남 정부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제품을 '베트남산'인 것처럼 속이는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대미수출을 위해 베트남으로 들여와 불법적으로 베트남산 상표를 단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산물에서 직물, 철강, 알루미늄에 이르기까지 10여종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산인 것처럼 생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사례를 적발했다고 베트남 세관 당국은 밝혔다.
이처럼 중국산을 베트남산으로 둔갑시킨 사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적발됐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대미수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베트남의 대미수출은 상당폭 증가했다.
베트남 당국은 '베트남산'으로 위장된 중국산 제품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을 용인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베트남 의회 관계자가 밝혔다.
미국 세관 당국은 최근 중국산 합판 제품이 베트남의 한 회사를 통해 베트남산인 것처럼 둔갑해 수출된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에 대한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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