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에서는 영화로 잘 알려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田邊聖子) 씨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교도통신은 10일 다나베 씨가 지난 6일 담관염으로 고베(神戶) 시내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나베 씨는 일상과 남녀 관계의 미묘한 분위기를 포착해 경쾌한 필치로 묘사한 소설로 유명하다. 오사카(大阪) 지방의 역사와 문화, 사투리를 활용한 작품들로 인기를 얻었다.
1963년 '감상(感傷)여행'으로 일본 문단 최고 영예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하고 2008년 문화훈장을 받은 일본 문단의 대표 작가 중 한명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누도 잇신(犬童一心) 감독에 의해 영화화돼 큰 인기를 모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1984년 발표된 단편소설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리에 장애를 가져 밖에 거의 나오지 않고 지내는 여성 '조제'와 대학을 막 졸업한 남성 '쓰네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일한 뒤 서른살인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을 시작해 이후 장단편 소설과 여행기, 수필 등 6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한국에도 '감상여행'을 비롯해 '인생은 설렁설렁', '하루하루가 안녕이면, 땡큐', '여자는 허벅지', '아주 사적인 시간', '서른 넘어 함박눈' 등의 저서가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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