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용화저수지 저수율 29.8% '심각'…당분간 비 소식 깜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전역에 최근 내린 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면서 해갈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지적인 비로 인해 영동과 영서지역의 체감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영동지역의 경우 이번에 내린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비가 왔다가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강수량이 대관령 114.9mm, 삼척 99mm, 동해 84.9mm, 강릉 83.5mm, 고성 간성 65.5mm 등이다.
또 향로봉 182mm, 설악산 180mm 등 산지를 중심으로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강릉의 식수원이자 농업용수원인 오봉저수지의 경우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7일의 경우 저수율이 42.2%에 불과했지만, 이날 현재 54.4%로 상승했다.
오봉저수지의 경우 유역이 큰 탓에 저수율이 1%만 상승하더라도 이는 약 12만t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 저수지는 최근 가뭄이 이어지면서 상류 곳곳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수위가 급격하게 떨어져 제한급수를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반면 영서지역은 같은 기간 홍천 52.5mm, 횡성 49.5mm, 화천 39mm, 춘천 33.4mm, 철원 27.4mm 등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철원의 경우 강수량이 적어 도내에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인다.
철원 용화저수지가 현재 29.8%를 보이는 등 지역 내 8곳의 평균 저수율이 39.2%에 불과하다.
지난 6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이 지역에 비가 27.4mm가 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철원뿐 아니라 춘천과 인제 등 일부지역 지자체는 가뭄대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인제지역은 농업용수뿐 아니라 식수 공급까지 어려움을 겪자 수자원공사 강원본부가 이날 병물 5천 병을 지원했다.
이날 현재 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78곳의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5%다.
지난 7일 기준 저수율 50.1%에서 5% 포인트 가량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84.1%)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다만 평년 저수율(62.6%)의 87.9%인 탓에 가뭄 판단 기준(70%)보다 높아 주의 단계에 앞선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문제는 장마철로 예상되는 이달 하순까지 최소 열흘가량 마땅한 비 예보가 없다는 데 있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 예보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최고기온이 평년(영서 27∼28도, 영동 22∼25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강수량은 평년(영서 2∼7mm, 영동 3∼6mm)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지난달 강원지역 강수량은 1973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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