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강정호, 유격수 출전 자신감 "편안했다"

입력 2019-06-10 16:33  

살아난 강정호, 유격수 출전 자신감 "편안했다"
코글란의 거친 태클 후 첫 유격수 선발 출전
깨끗한 수비에 홈런까지…일단 합격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유격수 자리에서 부활을 예고한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편안하게 플레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경기 후 DK피츠버그스포츠닷컴과 인터뷰에서 "유격수 수비는 어렵지 않았다. 편안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유격수로 뛴 뒤 미국 진출 첫해인 2015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그러나 2015년 9월 18일 유격수로 출전한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상대 팀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뒤 보직을 고정 3루수로 바꿨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복귀한 뒤에도 강정호의 보직은 3루수였다.
그러나 최악의 슬럼프를 겪는 사이 포지션 경쟁자 콜린 모란(27)이 치고 올라왔다.
강정호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 지난달 14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모란은 올 시즌 타율 0.273, 9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강정호에게 3루 자리는 비어있지 않았다.
강정호는 9일 밀워키와 복귀전에서 유격수 대수비로 출전했고, 10일 경기에선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코글란의 슬라이딩으로 쓰러진 뒤 처음이었다.
근 4년 만에 유격수 선발 출전이었지만, 강정호의 수비는 완벽했다.
그는 3회 말 2사 1루 위기에서 상대 팀 라이언 브라운의 깊숙한 타구를 슬라이딩 백핸드로 잡은 뒤 깔끔하게 2루로 공을 던져 아웃 처리했다. 7회엔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았다.
DK피츠버그스포츠닷컴은 "주 보직이 유격수인 선수 같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경기 활약이 유격수 주전 자리를 담보하진 않는다.
올 시즌 유격수로 주로 출전한 케빈 뉴먼(26)은 타율 0.299,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먼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를 밟은 선수인데,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빼면 강정호보다 우위에 있다.
강정호는 타격에서 승부를 띄워야 한다.
그는 이날 복귀 후 첫 홈런이자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다시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다"라면서 "타격에선 화끈한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41개 홈런을 기록해 역대 한국 출신 타자 중 추신수(200개·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3위는 최희섭(40개·은퇴), 4위는 최지만(23개·탬파베이 레이스), 5위는 이대호(14개·현 롯데 자이언츠)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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