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핀란드 아동병원 방문…"아이들 고통 사회가 치유"(종합)

입력 2019-06-10 23:53  

김정숙 여사, 핀란드 아동병원 방문…"아이들 고통 사회가 치유"(종합)
핀란드 영부인과 동행…"핀란드 경험 본받겠다"
디자인박물관도 방문…"은퇴 후 또 오시라" 디자이너 권유에 "그렇게 하겠다"




(헬싱키=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0일(현지시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부인인 옌니 엘리나 하우키오 여사와 함께 헬싱키 대학병원 내 신아동병원을 방문했다.
병원 시설에 관해 설명을 듣던 김 여사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낫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한데, 공간이 쾌적하고 넓어서 아이들의 안정과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참 고맙다"라고 말했다.
하우키오 여사는 "병원을 짓는 데 핀란드 국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5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00만명가량이 기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안내를 맡은 라흐덴네 신아동병원 디지털혁신국장에게 병원비에 대해 질문했고, 라흐덴네 국장은 "한 환자에 하루 40유로씩 부과하는데, 최대 7일만 부과한다. 나머지는 무료"라고 답했다.
라흐덴네 국장은 이어 "아이들 상태를 모니터하는 설비가 삼성의 태블릿PC"라며 "삼성이 저희에게 큰 힘을 준다"고 농담을 건넸다.
빼따야 아동병원장이 "우리 병원과 한국 병원이 교류의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국가 아동병원을 지으려 하는 데 많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특히 "(하우키오) 여사님께서 아동병원을 짓는 데 국민의 지원을 끌어냈다고 한 것을 본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하우키오 여사와의 환담에서도 "대전 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을 하게 됐다"고 소개하며 "우리나라에도 아동병동이 많이 있지만 장기간 입원 시에 교육 문제를 해결하거나 치료 기간 중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아동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아이들의 고통을 어른과 사회가 함께 느끼고 치유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먼저 한 핀란드의 경험을 알아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김 여사는 지난달 문덕호 주(駐) 핀란드대사가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핀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핀란드 정부의 애도와 조치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우키오 여사 역시 "안타까운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어 하우키오 여사와 함께 핀란드 산업디자인 전시관인 '헬싱키 디자인박물관'을 찾았다.
사볼라이넨 박물관장이 핀란드의 디자이너인 알바르 알토에 대해 설명하자, 김 여사는 "영빈관 작품도 전부 알토의 작품이더라. 알토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한 것 같다"고 관심을 표했다.
김 여사는 특히 핀란드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신생아에게 필요한 옷, 칫솔, 빗 등이 담긴 상자인 '베이비 박스'를 선물한다는 설명을 들은 뒤, "한국 서울시에서도 이런 베이비 박스를 주는데, 모든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미혼모 등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핀란드처럼 모든 이들에게 주는 길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한국 여성과 핀란드 남성 디자이너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여성인 아무 송 씨가 한국에서 만든 작품을 소개하며 "성수동에서 만들었다"고 하자, 김 여사는 "저도 성수동에서 구두를 만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관람을 마치며 아무 송 씨가 "은퇴하시면 나중에 또 오시라"라고 권하자, 김 여사는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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