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소탕작전서 함께 붙잡힌 서유럽 출신 조직원들 자녀
프랑스, 12명 파리로 데려와 보호…2명은 네덜란드 당국에 인계
(모스크바·파리=연합뉴스) 유철종 김용래 특파원 = 시리아의 쿠르드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해온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네덜란드 출신 조직원들의 자녀 14명이 양국 정부에 인계됐다.
10세 이하의 이 어린이들은 쿠르드 민병대의 IS 소탕 작전 과정에서 수만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붙잡혀 시리아 북동부 캠프에서 생활해왔으며 부모는 숨지거나 실종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아이들은 지난 9일 시리아 북부 아인 이사(Ain Issa) 지역에서 쿠르드 당국에 의해 프랑스에 인계됐다. 이들 대부분이 건강과 영양상태가 나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프랑스인 IS 조직원들의 어린 자녀 12명을 쿠르드 측으로부터 인계받아 이날 아침 군 수송기로 파리로 데려와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들의 자녀 2명도 파리로 함께 와 네덜란드 당국자들에게 인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가 시리아의 자국 출신 IS 조직원들의 자녀를 인도적 차원에서 데려온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3월에는 5세 미만 자녀 5명을 데려왔다.
프랑스는 자국 출신 IS 대원이라 하더라도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체포된 경우 현지에서 사법절차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들의 어린 자녀들의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달 시리아 내 쿠르드 캠프에서 체류하고 있는 프랑스인이 400~450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쿠르드족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 주의 '알홀' 캠프에 수용된 IS 조직원들의 자녀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이 캠프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내 쿠르드계 반군이 IS 격퇴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난민이 된 IS 조직원들과 그 가족들, 일반 시민 등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40여 개국 출신 7만4천명 정도라고 쿠르드 당국은 밝혔다.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IS를 격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쿠르드 당국은 앞서 5일에는 IS 소속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미국 여성과 6명의 어린이를 미국으로 송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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