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정당화' 상징 부산·울산 방문…제도개혁·균형발전 노고 위로
이달 말까지 전남·충북·강원·대전 순 방문 예정
'정치행보' 지적에 "野주장 그대로 질문하면 마음 아파…오해 말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1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연달아 만나 '찬사'를 보내며 힘을 실어줬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오 시장을, 오후 4시 울산시청에서 송 시장을 예방하고 환담했다.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난 데 이어 이틀째 'PK(부산·경남)' 순회다.
양 원장은 공개 환담에서 두 사람을 입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양 원장은 오 시장에게 "제가 존경하는 어른이다.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정치와 행정의 새로운 장을 여는 소중한 분"이라며 "부산은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지로, 부산 시민의 위대한 민주주의의 여정이 오늘날 수준 높은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송 시장에게는 "언론에서 저한테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 하는데, 실제 복심은 송 시장"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에서 울산은 심장과 같다. 송 시장이 부임한 후 여러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저희가 더 도움이 돼 울산이 팔딱팔딱 뛰어 강심장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과 부산·울산시 싱크탱크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러 광역단체를 방문한 김에 단체장들을 만나 인사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들과 잇따라 환담하고, 전통적 취약지인 PK로 향한 것은 양 원장의 치밀한 '각본'에 따른 행보라는 것이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오거돈·송철호 시장은 흔히 대권 '잠룡'으로 꼽히지는 않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단체장들로서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다.
부산과 울산은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1995년 이래 보수정당 소속 인사들이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독식해오던 험지로, 두 시장은 지역에서 수차례 낙선하는 고군분투 끝에 마침내 지역주의의 벽을 무너뜨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숙원이었던 '동서 화합'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양 원장은 이날 두 시장을 만나 지방정부 권력 교체를 축하하고, 제도 개혁과 균형 발전을 위한 노고를 위로했다.
아울러 양 원장은 집권당 싱크탱크의 수장으로서 지역 싱크탱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좋은 정책으로 시정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주부터 수도권과 PK를 오가며 '경부선'을 훑은 양 원장은 다음 주 전남(17일)과 충북(19일)으로 이어지는 '서부 벨트'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 다음주에는 강원(24일)과 대전(27일)으로 이어지는 '중부 벨트' 방문이 예정돼 있다.
다만 양 원장은 자신의 '광폭 행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만난 기자들이 자유한국당 등의 '관권선거' 의혹 제기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야당이 주장하는 것 그대로 질문하면 마음이 아프다. 오해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꾸 정책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정치로 해석하고 총선과 연결시켜 부담스럽다"며 "부산시가 야 4당과도 정책 협약을 체결해 각 당 싱크탱크가 경쟁도 하고 협력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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