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CICC·크레디트스위스 주간사로…다른 IB와도 협력 논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초대형 IT(정보통신)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위해 주간사 선정을 마치는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크레디트스위스 그룹(Credit Suisse Group AG)을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또 CICC와 크레디트스위스 이외의 다른 투자은행(IB)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수주 이내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증시 2차 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약 23조7천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2010년 이후 홍콩증시에서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로 기록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이번 홍콩증시 상장은 중국 첨단 기술기업의 상장 목적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서비스 기업인 메이퇀뎬핑(美團点評)과 보조금 전쟁을 벌이는 알리바바의 현금 흐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2014년에도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거래소의 규제에 막혀 대신 뉴욕증권거래소(NYSE)행을 택했다.
당시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 규모는 250억 달러로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차등의결권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차등의결권을 도입해 샤오미(小米), 메이퇀뎬핑 등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의 상장 유치에 상장에 성공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2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당시 대표 주간사로 활약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CICC와도 특수 관계에 있다. 알리바바는 CICC의 홍콩증시 상장주식의 11.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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