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김대중·노무현도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
"정파 초월해 부산발전 위한 선의 경쟁 토대 만들어야"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선 "아직 이른 것 같다" 말 아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조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1일 "부산은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지며,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굴의 의지로 정치와 행정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하기에 앞서 접견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을 오 시장이 이뤄냈다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
양 원장과 오 시장은 10분 정도 만남을 공개하고 나서 비공개 대화를 이어갔다.
양 원장은 공개된 자리에서 "부산경제 도약을 위해 오 시장과 민주연구원, 부산연구원, 다른 정당도 정파를 초월해 부산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다른 정당 싱크탱크도 부산연구원을 중심으로 협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민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는 "부산시민의 민주주의를 향한 그런 투쟁의 성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완성됐다"며 "부산의 산업화 성과가 부산경제 비약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연구원과 정책으로 잘 협력해서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방문에 관한 정치적 논란에 관해서 그는 "근거 없는 오해다. 선거랑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과 환담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그는 "다른 지역 중에 특히 부산이 여러 가지 어렵고 꼬여있는 현안이 많다. 총선 앞두고 정쟁으로 가지 말고 좋은 정책 좋은 대안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 필요하면 다른 야당 싱크탱크와 부산시 부산연구원과 부산 발전 함께할 틀을 제안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다. 이런 행보를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부연 설명했다.
최대 지역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양 원장은 "오 시장이나 김경수 경남지사나 여러분들 말씀을 좀 들어보고 부산연구원, 경남연구원 등 그동안 연구해왔던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의견을 가져야지 아직은 이른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양 원장을 만난 오 시장은 "민주연구원이 먼저 제안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시민과 함께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이런 정치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발전에는 여도 야도 없다. 진보다 보수의 차이도 없다. 서로 손잡고 부산 발전과 국가발전에 연결되도록 만들어보자"며 양 원장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양 원장은 오 시장을 만나고 나서 부산연구원과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부산시 싱크탱크인 부산연구원은 이날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정책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울산시를 방문,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양 원장은 서울, 경기도, 경남도 등 전국 광역지자체 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와도 면담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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