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2사 1, 3루에서 트라우트 삼진 처리하고 주먹 불끈
(애너하임·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하남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우타 거포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틀어막으며 2019 메이저리그 10승 선착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상대 득점권에서 더 강해지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 말 2사 1, 3루에서 트라우트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진 6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1개(몸에 맞는 공)만 허용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아주 조금 올랐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38)에 앞선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면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1패) 고지를 밟는다. 또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승(29패)째를 수확한다.
한국인 투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5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박찬호(124승)와 김병현(54승), 두 명뿐이다.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빅리그 8연승 달성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까지 7연승 행진을 벌이며 박찬호(당시 다저스)가 1999년 8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부터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거둔 7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11일 에인절스전에서 승리가 확정되면, 8연승의 신기록을 세운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콜 칼훈에게 홈런을 맞았다.
칼훈은 볼 카운트 2볼에서 류현진의 시속 128㎞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건,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8경기, 45일 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7번째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2회 1사 2루에서 조너선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하고, 윌프레드 토바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가 승부처였다. 3-1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루이스 렌히포를 삼진 처리했다. 토미 라 루사를 2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트라우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절체절명의 순간,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왼 주먹을 불끈 쥐었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에서도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그의 등 번호와 같은 이날 99번째 공으로 삼진을 잡으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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