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유엔사령관-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직원들 동행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1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했다.
정 장관은 지난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일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우리 군 단독으로 진행 중인 지뢰 제거 및 기초 유해발굴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정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유엔군 추정 유해의 최종 수습과정을 참관하고, 헌화·묵념 등의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주관했다.
앞서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엔군(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유해가 처음 발견됐다.
정 장관은 "이곳 화살머리 고지는 6·25전쟁 당시 우리 국군과 미군, 프랑스군 등 수많은 젊은이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운 격전의 현장이었다"며 "이번에 발굴된 유엔군 추정 유해는 과거 6·25전쟁 당시 미국과 프랑스 등 참전국들의 희생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 국군과 함께 피 흘렸던 참전국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루 빨리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남북 군사 당국 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실질적으로 완화됨으로써, 지난 6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돌아올 수 없었고, 우리가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의 전사자 유해발굴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속해서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해 아직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국의 유해를 고국으로, 그리고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리 군은 유해발굴을 통해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사전에 진행되고 있는 지뢰 제거 작업 등 제반 조치를 철저히 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해발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수습된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해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해 DNA(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신원이 식별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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