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시민단체 100만개 돼야…국민당 10~20개 시민단체 가입"

입력 2019-06-11 15:05  

조정래 "시민단체 100만개 돼야…국민당 10~20개 시민단체 가입"
광화문 촛불집회 언급하며 "1천만명 평화적 상비군 만들어지길 소망"
'천년의 질문' 출간 간담회…"민생 심각한데 국회는 파렴치하고 치졸한 말싸움만"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소설가 조정래는 11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시민단체가 100만개, 70만~80만개 있는 나라가 실재한다.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날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출간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국민이 1천원, 2천원씩 기부하고 10~20개 시민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나라가 조정래가 꿈꾸는 나라,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스웨덴, 영국, 독일 등 북유럽과 서유럽 국가들을 거명하며 "그나마 인권을 존중하고 복지를 제대로 실시한 국가", "정치인들이 행복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신뢰를 온 국민이 보내는 사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10년, 20년이 걸리든 평화적 혁명을 통해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면서 "'평화적 상비군' 1천만명이 만들어지길 소망하면서 이 소설을 끝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화문을 뒤덮었던 촛불시위 1천700만 명"을 언급하면서 "1천만 명이 상비군으로 존재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 작가는 북핵 문제 교착과 경제 불안,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남북통일의 기틀이 될 북핵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안 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 경제가 나쁘다. 한 정권의 책임만이 아니라 국제사회 문제가 여러 가지 얽혀 민생이 심각하다"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파렴치하고 치사하고 치졸한 말싸움만 하면서 세월을 보낸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여야가 똑같이 책임 느끼고 난국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한 사람에 연간 7억 원씩 들어간다. 거대한 돈이 들어가는데 뭐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조 작가는 '천년의 질문'을 쓰게 된 동기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소득 격차가 너무 커지면서 역피라미드 사회가 됐음을 입증했다"면서 "손자 세대만큼은 우리 세대가 겪은 모순과 갈등과 문제점을 겪지 않을 정상국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썼다"고 말했다.
또 "소설에서 제 나름의 해결책도 강조했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차후 입증될 것"이라며 "이 소설만큼은 해결책을 내야 작가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가 특정한 사회 모델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게 위험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작가 선택의 자유"라며 "소설에 대해 논하는 건 평론가이고 작가는 자기 의사에 따라 쓰는 것이다. 작가의 자유를 속박하지 말라"고 답했다.
장편 '천년의 질문'은 폐허를 딛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다.
사회 각계각층을 상대로 오랜 취재를 통해 취재 수첩 130권에 달하는 자료를 확보했고, 매일 11시간씩 집필에 몰두해 원고지 3천612매를 탈고했다고 한다.
그는 주인공으로 '기자'를 설정한 것과 관련, 현실 속 언론과 기자를 실제 바라보는 시각을 묻자 "2권에 보편적 기자들의 행태가 재벌 기업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면서 "기자들과 언론의 작태를 그 문자를 보내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정리했다. 그걸 읽어보면 내가 기자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기자들이 처한 처지가 어떤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작가는 이번 작품이 최근 문단에 유행하는 페미니즘에 반하는 남성 중심적인 인물 설정과 키스신 등이 있어 여성 독자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남성 중심적이라는 일방적이고 단도직입적 평가에 불편하다"면서 "민변에 남자 변호사가 많은데, 민변 여자변호사를 대표로 넣은 게 작가가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것인가? 잘 이해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사랑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첫눈에 반한 것도 일방적 주관"이라며 "상대가 거부하면 그만이고 받아들이면 좋은 것이다. 어떻게 강제라고 말을 하느냐. 그게 편견 아닌가. 하고 싶으니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작가는 차기작으로는 30년 전부터 구상한 "우주와 생명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를 6년 뒤에 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죽을 때까지 글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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