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와 춘천시의회가 산적한 현안마다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춘천시의회가 시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을 비롯해 법원·검찰 청사 이전 등에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잇따라 반대의견을 표명, 엇박자를 내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발단은 강원도가 추진한 세계불꽃대회 유치 관련 현안이다.
강원도의회가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도비 10억원을 전액 삭감했지만, 시의회가 시비 4억원을 이례적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강원도가 도의회 의견에 따라 사업을 철회하기로 해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원규 의장은 이재수 시장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원규 의장은 지난 3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춘천세계불꽃대회를 예로 들면 번복 과정에서 시는 시의회와 어떤 소통이 있었느냐"며 "숙의민주주의를 표방한 시는 의회와 대화하는 법을 점검해야 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길 의장으로서 경고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또 춘천지방법원과 춘천지방검찰청 청사를 석사동 옛 군부대(611경자대대) 부지로 이전하는 현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가 최근 '춘천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에 따른 의견청취안'을 심의하면서 춘천시의 이전 계획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민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이전 부지에 교통난 가중이 예상된다는 게 일부 의원들 주장이다.
춘천시는 춘천지법·지검을 이전하는 방안을 법원 측과 협의해 석사동 옛 군부지 부지를 확정했지만, 시의회가 제동을 걸어 추진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춘천시는 마땅한 대체부지가 없다며 하반기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춘천시의 조직개편을 두고도 시의회와 잡음이 일고 있다.
춘천시는 다음 달 1개국, 3과, 1사업소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춘천시가 시의회에 설명회를 했지만, 의원들이 지적했던 부서배치와 명칭 문제 등이 반영되지 않은 채 입법예고에 들어가자 갈등을 빚고 있다.
한 시의원은 "춘천시가 각 기관과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굵직한 현안에 대해 사전에 의회와 협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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