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황남초 자리 무산, 경주시 "보류·취소 아니다" 추진 입장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추진하는 이현세만화관 건립이 지지부진하다.
경주시는 지난해부터 경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 이름을 딴 만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세만화관은 작가의 책 전시실과 만화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고 여러 작가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도 건립 장소를 정하지 못한 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애초 올해 다른 곳으로 이전한 황남초등학교 터에 만화관 건립을 추진했다.
흔히 황리단길이라고 부르는 황남동 카페거리나 대릉원과 가까워 관광객을 끌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황남초등학교를 소유한 경북도교육청이 경주시 계획과 달리 발명체험교육관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시는 대체할 만한 건물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건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돈을 들여 땅을 사서 건물을 짓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현세 씨는 출생지가 울진과 포항으로 엇갈리게 기록돼 있으나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해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아마겟돈', '카론의 새벽', '남벌', '폴리스', '천국의 신화'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다.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을 수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마땅한 건물을 구하지 못했다"며 "그렇다고 만화관 계획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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