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구청부지 매각안건' 與 상임위 처리강행…한국당·미래당 실력행사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회가 여야의원 간 폭력행사로 파행을 이어가다 결국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사태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시의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예정된 정례회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 출입구를 봉쇄한 채 의장석을 점거했다.
여당이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에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처리를 강행하자 본회의 상정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야당 의원들은 '판교구청 부지 매각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의장석 앞에 내건 채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의 경제환경위원회 서은경 간사는 이날 오후 4시 20분께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 끝에 의사봉을 두드려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소속의 경제환경위원회 안광환 위원장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회의 진행을 서 간사에게 위임하지 않았는데도 민주당이 안건 처리를 강행한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경제환경위원회에 3번에 걸쳐 불출석해 안건 처리가 미뤄지고 있고 2번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의장의 불출석 이유서 제출 요구 등 절차를 거쳐 민주당 간사의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시의회 박문석 의장은 경제환경위원회의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처리의 적법성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자 이날 본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에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심의하던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위원장과 민주당 4선 의원인 윤창근 의원이 시비 끝에 멱살잡이를 했다.
이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한국당 정 의원이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와 민주당 서은경·최미경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들 의원 4명은 정신적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와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되는 등 의사일정의 파행이 계속됐다.
앞서 시는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641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천719.9㎡를 매각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이달 시의회 정례회(3∼26일)에 제출했다.
판교구청을 짓기 위해 2008년 7월 매입한 땅인데 판교구청 신설이 요원해 해당 부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매각대금으로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찬성하는 반면 한국당은 졸속 매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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