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우완 투수 문승원(30)은 KBO리그 최강 5선발로 불린다.
시즌 초부터 안정적인 피칭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타 구단 1선발 투수에 못지않은 성적을 올렸다.
앙헬 산체스, 김광현, 브록 다익손(현 롯데 자이언츠), 박종훈 등 우수한 선발 자원이 차고 넘쳐 많은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제 몫을 다하며 SK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문승원은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 중 상대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근육 파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문승원은 약 2주간 회복에 힘쓴 뒤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복귀했다.
돌아온 '최강 5선발' 문승원은 무서운 기세로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는 여전히 묵직했고, 주 무기 커브의 각도도 훌륭했다.
뭐니 뭐니 해도 슬라이더가 빼어났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휘는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은 연거푸 배트를 헛돌렸다.
4회 말 상대 팀 강백호를 상대로 던진 고속 슬라이더가 특히 돋보였다.
그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깔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아래 경계선을 타고 들어오다 살짝 휘어 들어갔다.
직구 같은 슬라이더에 강백호는 꼼짝없이 당했다. 강백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광판엔 시속 147㎞가 찍혔다. kt 전력분석팀은 기록지에 시속 143㎞ 컷패스트볼로 표시했지만, 문승원은 SK 관계자를 통해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잘 던지던 문승원은 이후 유한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살짝 흔들렸지만, 박경수를 3루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는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잘 막은 뒤 8-1로 앞선 6회 말 정영일에게 공을 넘겼다.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문승원 덕분에 SK는 큰 동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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