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두고 경기하지 않아…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파"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경쟁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과 아시안컵 출전까지 파란만장했던 손흥민(토트넘)의 2018-2019시즌이 마침내 종착역에 다다랐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축구대표팀 평가전으로 2018-2019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소속팀 일정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끝났지만, 손흥민은 6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태극전사의 의무까지 다했다.
2018-2019시즌을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손흥민은 이란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긴 뒤 취재진과 만나 "두 팀 모두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좋은 경기였다"라며 "당연히 이기고 싶었지만 비겨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7일 호주전에 이어 이날 이란전까지 2경기 연속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아쉽게 골을 넣진 못했다.
그는 "어렵게 선제골을 넣고 쉽게 동점 골을 내줘 아쉽다"라며 "선수들 모두 이기려고 노력한 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란전 평가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의 공격적인 능력은 높다. 서로 이야기를 해가며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라며 "골 기회를 많이 만들어낸 것은 다행이지만 득점을 만드는 능력을 더 키워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시즌을 끝낸 소감을 묻자 손흥민은 "푹 쉬고 싶다"라며 "잘 쉬어서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목표를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 "나는 목표를 두고 경기하지 않는다. 목표를 정해 놓으면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 정신이 느슨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흐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것은 기록만 남게 마련이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더불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내년 시즌에는 이번 시즌보다 잘하고만 싶다"라며 "지난 3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앞으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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