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려워…북측 반응 없다"(종합)

입력 2019-06-12 15:44  

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려워…북측 반응 없다"(종합)
외통위원 당정협의 "北, 故이희호 여사 조문단 대신 조화·조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보배 기자 = 정부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달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당정협의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행은 없다.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번 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장관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모두 6월에 개최됐다. 정부는 현시점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한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전을 보내기로 했다는 점도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장관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세계식량계획(WFP)이 실무적인 절차, 구체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어 곧 정부의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어려운 식량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원칙에 따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비공개 협의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그런 내용에 대해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 사이에 이견이 없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조 차관은 모두발언에서는 "북핵 문제 및 주변국 외교에 있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주요 외교 행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련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미관계,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는 남은 실종자 수색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체가 인양됨에 따라 사고 원인 조사 등 필요 조치에 대해서도 헝가리 당국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는 최근 기밀유출 사건 등과 관련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와 지적을 엄중히 인식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변화하는 정세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내부적 노력도 기울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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