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태국 쁘라윳 총리, 3연임도 가능?…野 "헌법 고쳐야"

입력 2019-06-12 11:11  

'재집권' 태국 쁘라윳 총리, 3연임도 가능?…野 "헌법 고쳐야"
총리는 4년인데 '꼭두각시' 상원 임기는 5년…군부 헌법 '꼼수'
현지 언론 "'100% 몰표' 상원 지지 그대로면 3연임 할 수 있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재집권에 성공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쁘라윳 총리가 '3연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총리 선출에 참여하는 '꼭두각시 상원의원' 임기가 총리 임기보다 1년 더 길기 때문이다.
12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국왕의 승인 칙령을 받고 제29대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쁘라윳 총리가 군부지명 상원의원 250명의 지지를 발판 삼아 4년 후에도 총리로 선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원의원 임기는 5년인 만큼, 차기 총리 선출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4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는 개헌을 통해 총선 후 5년간의 민정 이양 기간에 활동할 상원의원을 직접 선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다음 총선이 이번 선거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고, 상원의 지지 역시 변함이 없다면 쁘라윳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군정 5년을 포함해 13년가량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상원·하원(500명) 합동 투표에서는 250명의 상원의원 중 상원의장을 제외한 249명이 쁘라윳 총리를 지지, 총리 선출에 필요한 376표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물론 군부 연정 의석이 하원 절반(250명)보다 불과 4석 많은 만큼 쁘라윳 총리가 향후 하원 불신임 투표에서 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뒤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상원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또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방콕포스트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야당은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퓨처포워드당은 최근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상원의원의 총리 선출 참여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시민 캠페인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헌을 위해서는 상원의 3분의 1이 찬성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데도 반군부진영은 쁘라윳 총리의 '3연임' 저지를 위해 246석을 무기로 입법이나 예산안 심사에서 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여 쁘라윳 내각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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