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 사측이 교섭 장소 변경 등을 요구하며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참여하지 않자 노조가 파업 권한을 포함한 쟁의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2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복지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한국GM 본관 앞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 시작하기로 했던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사측의 불참 등으로 6차례나 무산돼 불가피하게 쟁의권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또 19∼20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중노위는 노사 간 조정을 시도한 뒤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정중지 또는 행정지도 결정을 내린다.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고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길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사측이 30여년간 노사 단체교섭이 있을 때마다 사용했던 교섭장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며 교섭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GM 사측은 교섭 장소를 기존에 사용하던 본사 복지회관 건물 노사협력팀 대회의실에서 본관 건물 내 회의실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7월 기존 교섭장에서 노사 간 협의에 임하던 회사 임원진이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감금된 사례가 있다며 출구가 여러 곳인 다른 교섭장으로 옮겨달라고 노조에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단체교섭 대표 가운데 앞서 회사 기물 파손 등으로 해고된 노조 군산지회장을 제외해달라고도 요구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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