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300인 이상 버스업체 2곳…당장 운행 차질 없을 듯
2021년 주 52시간제 전면 도입되면 버스운전자 780여명 부족
도 "버스운전자 양성사업·노선버스 운영체계 개편 용역 시행"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이정훈 기자 = 내달 1일부터 버스업계 주 52시간 시행을 앞두고 경남도 등 주요 지자체가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도는 그동안 무제한 근로가 가능했던 노선버스에서 지난해 7월부터 주 68시간 근무제가 적용됐고 내달 1일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차례로 도입된다고 13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우선 적용되는 300인 이상 버스 운송업체는 도내의 경우 부산교통과 대운교통 2곳이다.
내년 1월에는 50인부터 300인 미만 버스업체 40개사, 2021년 7월에는 50인 미만 버스업체 3개사에 순차 적용된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버스업계에서는 기존의 격일제·복격일제 등 근무가 불가능하고 1일 2교대제 등으로 근무형태를 바꿔야 하므로 운전기사 인력 부족이 우려된다.
경남도는 2021년 7월 버스업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전면 도입되면 780여명의 운전기사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내달부터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운전기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버스 운행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종업원 330명 규모인 대운교통은 경력직 운전기사를 계속 채용 중이고 주 52시간 도입 시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을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도는 전했다.
탄력근무제는 3개월간 근로시간을 평균해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 운전기사 부족 사태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교통은 종업원 수가 300명에서 2∼3명 웃도는 수준이어서 이용객이 적은 버스노선 조정 등으로 인원이 300명 미만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주 25시간 적용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면 도내에서는 내달부터 운행 차질을 빚을만한 요인은 없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도와 창원시 등은 버스 운행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해 별도 비상수송대책도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업체와 함께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버스업체 40개사에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면 운전기사 인력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다.
도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려고 올해부터 2021년까지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두 300명의 운전기사 양성을 목표로 올해에만 111명이 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시외버스 노선개편 용역과 시내·농어촌버스 운영체계 개편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버스노선과 운영체계를 개편해 운전기사 부족 사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18개 시·군 중 11개 시·군도 버스업계 주 52시간 도입을 앞두고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준공영제 시행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내년 2월까지 진행해 '창원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운전기사 인력문제를 포함해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고 버스업체가 안정적인 경영을 하도록 지자체가 지원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운전기사 인력 확대와 준공영제 시행 등 영향으로 버스요금 인상 문제도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운전기사 부족사태 해소를 위해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노선버스와 운영체계 개편으로 버스노선 효율화, 광역 환승, 재정지원 계획 등이 담긴 '경남형 교통모델'을 개발해 버스업체 경영 개선과 도민 눈높이에 맞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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