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르웨이처럼 평화 향한 걸음 멈추지 않겠다"

입력 2019-06-13 05:37   수정 2019-06-13 10:29

文대통령 "노르웨이처럼 평화 향한 걸음 멈추지 않겠다"
노르웨이 국왕 주재 국빈만찬…"양국 공통점 많아, 교류 확대되길"
"한반도 평화가 유라시아 넘어 노르웨이까지 닿도록 지지해달라"
하랄 5세 국왕 "한국과 평화 갈망하며 협력"…BTS 언급하며 친근감 표시도



(오슬로=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정을 지지해준 노르웨이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한국은 공통점이 많다. 개방과 교역을 통해 반도 국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운명을 개척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바이킹 용사들이 유럽에서 활발한 교역을 전개할 때, 한국의 고대국가 상인들도 해상 교역로를 개척해 태평양에서 활약했다"며 "양국은 또 평범한 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다. 한국전쟁 중 노르웨이 상선인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며 "피난민 중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 노르웨이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에 스며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14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마지막 전투를 기념해 세워진 노르웨이의 모로쿠리엔 공원에 '두 형제 나라에서 더는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들었다"라며 "남북 정상도 판문점선언에서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 속담처럼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스코올(건배를 뜻하는 현지어)"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노르웨이는 한국전쟁 이후 평화를 위한 갈망을 바탕으로 협력해왔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문 대통령 주도로 스포츠로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1번째의 경제 대국으로 변모했다.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양국 모두 발효음식을 좋아한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노르웨이에 '라크피스크'가 있다", "케이팝 때문인지 한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노르웨이 학생이 많다. BTS(방탄소년단)가 언제 노르웨이에서 공연할지 입을 모아 묻는다"며 한국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턱시도를 착용했고,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입었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음악 콘서트'를 참관했다.

한국과 노르웨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케이팝 공연으로, 가수 몬스타엑스와 장재인 등이 출연했고 행사 기획에 참여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도 공연장을 찾았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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