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조5천억원으로 집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12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우버, 리프트와 함께 올해 미 증시에 상장하는 업체 중 기대주의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 주가는 거래 첫날 한때 97%나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70.6% 상승한 주당 58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114억 달러(약 13조5천억원)로 집계됐다.
CNBC는 "이는 37년 역사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의 가치와 맞먹는 것"이라며 다만 매출액 규모는 시만텍의 약 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가를 주당 34달러로 책정했으나 이날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날 집계된 시가총액도 지난해 6월 마지막으로 진행한 투자자 모집 때 평가된 기업가치 30억 달러의 거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시세 표시기에 'CRWD'란 약어로 표시돼 거래될 예정이다.
이날 상장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커츠는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벤처투자사 캐피털G도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쥐고 있다.
다만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성장한 2억4천980만 달러(약 2천960억원)를 거뒀지만 1억4천만 달러(약 1천6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1년 창업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크레디 스위스와 아마존 웹 서비스, 트리뷴 미디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증시 데뷔로 올해 들어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 이상의 스타트업인 유니콘들의 기업공개는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리프트, 이미지 공유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 기업용 화상회의 업체 줌 등이 이미 상장했고,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도 직상장을 준비 중이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