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에게 결핍되기 쉬운 특정 영양소들을 섞은 특수 조제 음료 '포타신 커넥트'(Fortasyn Connect)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뇌 병변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인판타 레오노르(Infanta Leonor) 병원 신경과 전문의 마리아 팔로모 교수 연구팀이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환자 41명(평균연령 70세, 58.5%는 여성)을 대상으로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포타신 커넥트'에는 DHA, EPA, 콜린, 유리딘, 셀레늄 같은 인지질 영양소들이 들어있다.
임상시험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7명에겐 '포타신 커넥트'를, 나머지 24명에겐 가짜 음료(placebo)를 마시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특수 양전자방출단층촬영(18F-FDG-PET)으로 특정 뇌 부위의 시냅스(synapse) 수를 측정했다.
시냅스는 뇌 신경세포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와 다른 신경세포의 시냅스와 연결되는 신호전달 통로로 MCI가 치매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시냅스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연구팀은 또 인지기능 검사와 함께 보호자가 주관적으로 이들의 인지기능 변화를 평가하도록 했다.
PET 결과는 가짜 음료를 마신 대조군이 '포타신 커넥트' 그룹에 비해 시냅스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도 대조군은 기억력,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 집중력이 더욱 나빠진 반면 '포타신 커넥트' 그룹은 안정된 수준을 보였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변화에 대한 보호자의 주관적인 평가에서도 '포타신 커넥트' 그룹은 안정 내지 개선을 보였다.
이 결과에 대해 '포타신 커넥트'를 개발한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뇌-인지과학과의 리처드 워트먼 교수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제거하는 방법보다는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통로인 시냅스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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