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환경·투자금액·통상 문제 종합 고려할 것"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시가 중국 칭산(靑山)그룹의 대규모 냉연공장 건립과 관련해 확정된 게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13일 "고용 유발이나 환경문제, 투자금액, 통상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유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칭산강철은 국내 길산그룹과 50대 50 합작으로 부산 미음산단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산시에 최근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공장 용지는 2만2천㎡로, 연간 생산능력은 50만t으로 예상된다.
공장 시설에 각각 6천만달러씩 우선 투자하고, 운영과 설비 등에 들어가는 1억달러를 국내 금융권에서 조달하겠다는 게 두 회사의 계획이다.
또 해당 업체는 공장이 가동되면 총 5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음산단 외국인투자부지는 국·공유지로 부산시가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시는 우수한 외국인 회사를 유치하고 고용까지 창출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시장 교란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지난달 30일 "칭산강철의 국내 진출은 국제 무역규제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한 우회 수출 거점과 신규 판매처 확보 의도로 파악된다"며 반대했다.
포스코노동조합도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칭산강철의 대규모 냉연공장 건립은 대한민국 스테인리스강산업을 고사시키는 무분별한 외자 유치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포항시,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경북동부경영자협회, 한국노총포항지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항지역본부, 포스코노동조합도 지난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중국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칭산강철 투자 건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상의까지 칭산강철 투자유치를 재검토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투자유치가 부산 경제에는 분명하게 도움이 되지만 철강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데다 미국과 통상문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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