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교생 4분의 1 이상이 고려인인 초등학교 학생들이 '고려인 역사 알기 전시회'를 함께 준비하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다.
1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남중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오는 17∼21일 학교 2층 중앙통로에서 고려인 역사 알기 프로젝트 학습 전시회를 연다.
이 학교는 전체 학생 362명 중 96명이 고려인이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사는 학생들은 인근 하남중앙초, 대반초 등에서 첫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러시아어를 쓰는 학생들과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학생들 사이에는 거리감도 차츰 생겨났다.
학교 측은 6학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지난달부터는 사회(역사), 국어, 창의적 체험 활동 수업에서 고려인의 역사를 알아보고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을 위해 힘쓰다가 억울하게 강제이주를 당한 아픔의 역사를 테마별로 나눠 학습하며 전시회를 준비했다.
고려인 4세이자 학생회장인 남막심 학생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고려인이라는 자랑스러움과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며 "많은 분과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전시회를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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