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 시 아파트 임시 사용승인 반발(종합)

입력 2019-06-13 17:39  

충주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 시 아파트 임시 사용승인 반발(종합)
시청 3층 복도 점거했다 해제한 뒤 조길형 시장 면담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도시형 생활주택인 충북 서충주신도시 '코아루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이 아파트에 대한 충주시의 임시 사용승인 결정에 반발, 충주시청 안에서 농성을 벌였다.
입주예정자 40여명은 13일 오전 충주시청 3층 시장실 앞 복도를 점거한 채 조길형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누수 등 중대한 하자가 없고, 안전진단을 벌이면 입주하려 했는데 충주시가 여러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하지 않다가 어제 기습적으로 사용승인을 내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4시 20분께 점거 농성을 해제했다. 조 시장은 이후 대표자 4명과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조 시장은 시행사가 전문 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하도록 해 그 결과 중대한 하자가 드러나면 일부 입주자 퇴거 조치와 함께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사기 분양을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시청 광장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비대위는 "시행사는 테라스를 텃밭이나 바비큐장으로 전용할 수 있다며 테라스 타입에 따라 분양가를 따로 책정해 분양했는데 알고 보니 테라스는 공용이어서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며 준공검사(사용검사) 불승인을 촉구해 왔다.
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섀시의 고정 벽과 이격 차이, 각 세대 테라스의 배수구 시설 미흡, 화재 대비 소방시설 부재 등도 지적했다.
코아루 더테라스 사업예정지는 서충주신도시 지구단위계획상 4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으며 전체 대지면적 대비 30% 이상의 녹지면적을 확보해야 한다.
시행사는 옥상녹화도 녹지면적에 포함해 2016년 6월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시는 테라스 부분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사업계획 승인 내용대로 사업이 추진됐고, 감리의견도 적합한 것으로 돼 있으면 사용검사를 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달 24일 시에 아파트 임시사용 신청을 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는 분양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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