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공 수급 끊겨 불법 하도급 만연·편법 인력 돌려막기"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국건설노조 소속 광주전남 전기원 노조가 14일까지 일정으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건설노조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2일 광주전남전기원 하모 지부장이 배전 협력업체와 임단협 협상 중 스트레스를 받아 급성폐렴으로 숨졌다"면서 불법 하도급과 한전의 무책임으로 인해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임단협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배전현장에서 불법 하도급 공사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를 미봉책으로 일관한 한전과 협력업체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배전 협력업체 측은 하도급으로 인해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다며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이미 지부에 가입된 사무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2년마다 입찰을 통해 선정되는 한전 배전 협력업체는 한전의 관리 지침과 규모에 따라 10명까지 배전공을 의무적으로 보유하게 돼 있지만 실제 근무자는 턱없이 부족하고교육과정도 전기원 자격증 보유자만 양산하는 절차에 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이어 "심지어 타 업체에 등록된 기능공을 임시로 이직시켜 공사를 수행한 후 다시 본 업체로 돌려보내는 인력 돌려막기도 하고 있다"며 "한전과 협력업체들은 잘못을 반성하고 배전현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설노조는 14일 오전 한전 나주 본사 또는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 앞에서 고(故) 하모 지부장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건설노조 측은 이틀간 파업에 참여하는 광주전남전기원 노조원은 800명이라고 밝혔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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