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조선 시대 사행단(使行團·중국에 파견된 사신 일행)의 이동 경로(연행로)가 "동아시아의 실크로드로 불릴 수 있는, 무역교류에 중요한 길"이었다는 중국 학자의 평가가 나왔다.
13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장제(張傑) 랴오닝대 역사학과 교수는 전날 허베이성 청더(承德)에서 열린 '2019 연행로 길을 다시 걷다' 행사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거 조선과 명·청의 사신들은 약 6개월에 걸쳐 서울과 중국 베이징(北京) 사이의 왕복 약 3천km 거리를 오갔고, 이 과정에서 경제·문화 교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장 교수는 "조선 사행단 관원들은 임시로 마부, 노비 등을 고용해 베이징 방문 시 무역을 했다"면서 "주로 소가죽, 어류 등을 판매하고 약재, 신발, 모자, 서적 등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행로는 500여년간 이어진 동아시아의 육상 실크로드로, 중국-조선-일본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무역 루트였다"면서 "연행로 무역은 양국의 물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호보완적 성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행로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오늘날 동아시아의 경제협력 필요성과 관련해 함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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