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60년 맞은 특별한 해에 두 나라 우정 깊어져 기뻐"
(오슬로=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는 우리에게 '평화'로 기억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스웨덴으로 떠나기 전 SNS에 '노르웨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 출신 트리베그 리 초대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에 요청한 덕에 유엔군이 파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국제분쟁 해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국민이 평화를 만끽하게 노력해왔다"며 "깊은 감명을 받은 저는 오슬로포럼 연설에서 우리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평화를 먼저 실천해가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시각으로 이날 오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해에서 노르웨이 선박 등 유조선 2척이 어뢰 공격을 받았고, 이 중 노르웨이 유조선에 있던 선원 23명이 주변을 지나던 현대상선 배에 의해 전원 구조된 사건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민을 위로하는 동시에 "평화는 혼자 누릴 수도 없고 혼자 만들 수도 없다"면서 "노르웨이 국민과 함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이 인상 깊었다"며 "2019년 유럽 환경수도로 선정된 오슬로와 그리그의 음악이 녹아 있는 베르겐 모두 청정했고 아름다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람 중심 도시를 꿈꾸는 노르웨이는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인 수소경제에 힘쓰고 있다"며 "과학기술 정책을 비롯해 환경 보호와 포용국가 실현, 기후변화 대응과 개발협력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군수지원함 'KNM 모드'에 승선한 일정을 소개하며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우리를 도운 노르웨이에 병원 기능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수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방산, 조선, 수산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교 60년을 맞은 특별한 해에 두 나라 우정이 깊어져 기쁘다"며 "국민이 행복하려면 '경제성장만이 주요 목표가 돼선 안 되고 사회적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의 말씀을 가슴에 담는다"고 했다.
아울러 "높은 성평등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누구 하나 배제되지 않기를 바라는 노르웨이 국민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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