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속에 VNL 1승 11패…김연경은 양팀 최다 27득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팀 중 최약체로 꼽히는 불가리아에 패하며 대회 최하위로 추락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40·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의 팔라 에반젤리스티에서 열린 VNL 4주 차 13조 3차전에서 불가리아에 세트 스코어 1-3(25-20 23-25 19-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불가리아(16위)에 덜미를 잡히고 8연패 속에 1승 11패(승점 3)를 기록했다.
2부리그 격인 챌린지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VNL에 처음 입성한 불가리아는 한국을 제물로 VNL 첫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1패를 기록했으나 불가리아(승점 4)가 승점 1 차이로 앞서 한국이 대회 최하위(16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신장의 열세를 딛고 블로킹(5-5)에서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고, 서브(4-2)에서도 앞섰으나 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강소휘(GS칼텍스)와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각 16점, 15점을 올렸지만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불가리아의 기세에 밀렸다.
한국은 1세트에서 불가리아의 이동 공격에 고전하며 끌려갔으나 점차 서브의 위력이 살아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김연경, 김희진의 공격으로 11-9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센터 박은진(KGC인삼공사)의 속공으로 14-1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 19-16으로 쫓겼으나 김연경의 고공 스파이크로 상대의 추격을 따돌렸고, 불가리아의 계속된 범실을 틈타 1세트를 25-20으로 잡아냈다.
2세트에서 초반 기선을 잡은 한국은 16-12까지 4점 차 리드를 이어갔으나 공수에서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17-18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연경의 4연속 득점을 앞세워 21-19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또다시 엉성한 플레이들이 속출하며 23-25로 세트를 빼앗겼다.
아쉽게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를 힘없이 허용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4세트는 접전이었다. 센터 이주아(흥국생명)와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의 블로킹으로 시소게임을 이어간 한국은 20-20에서 김연경이 길게 밀어친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23-24로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으나 김희진이 불가리아의 블로킹 벽을 뚫고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불가리아의 시모나 드미트로바의 공격을 막지 못해 24-25로 밀렸고, 마지막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분루를 삼켰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