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집권 2기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과 함께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022년 이내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공식화한 인도는 최근 또 다른 우주개발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우주항공 강국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1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K 시반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0년 이내에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반 소장은 구체적으로 2021년 12월까지 유인우주선 발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나서 5∼7년 뒤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두 번째 달 탐사선 발사 일정을 밝히는 등 연일 우주개발 관련 계획을 공개하는 모양새다.
시반 소장은 "인도의 우주정거장은 그렇게 클 필요는 없다"며 "총 20t 정도 무게로 극미중력(인력이 거의 없는 우주 궤도의 상태)을 연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거장에서는 우주인이 15∼20일가량 머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반 소장은 또 인도는 달과 화성에 사람을 보내고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등의 국제 우주개발 연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ISRO는 다음 달 15일 두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찬드라얀 1호가 '달 충돌 탐사기(MIP)'라고 불리는 탐사 장비 상자만 내려보내 달 표면을 조사했다면, 찬드라얀 2호는 달 표면을 직접 돌아다니며 탐사할 수 있는 장비까지 착륙시킬 계획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구소련, 중국 등 3개국이다.
찬드라얀 1호를 통해 달에서 물과 얼음을 발견한 인도는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며 우주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모디 총리는 지난해 8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오는 2022년까지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운행하는 저궤도 위성을 미사일로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로써 인도는 우주 과학 분야에서 '슈퍼 리그'에 포함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우주개발 추진은 현재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무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취학 아동의 3분의 1가량이 여전히 영양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가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우주개발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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