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한국 등에 OS 상표권 신청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화웨이가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독자 운영체제(OS)를 몇달 안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IT 매체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의 저명 애널리스트인 톈펑증권의 궈밍치는 화웨이가 자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오는 10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화웨이가 초기에는 해외시장에서 앱 생태계에 대한 중고가 제품 이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어 저가 시장 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구글을 포함한 미국 기업과의 관계가 사실상 끊기게 됐다.
이후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이르면 올해 가을, 아무리 늦어도 내년 봄, 우리 OS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가 몇달 안에 자체 OS를 출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 OS가 안드로이드보다 60% 빠르다면서 화웨이가 텐센트, 샤오미 등과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7년 전부터 독자 OS 개발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OS 개발 작업에 전력을 다하면서 출시에 앞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표권 등록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자체 OS의 상표권을 한국을 포함한 적어도 9개국과 유럽연합(EU)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캄보디아, 캐나다, 한국, 뉴질랜드, 페루 등에 상표권을 신청한 상태다.
화웨이는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달 새로운 상표 '훙멍(鴻蒙)'의 등록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새 OS가 중국 내에서는 '훙멍'으로, 해외시장에서는 '아크'(ARK)로 불릴 것으로 본다.
하지만 화웨이가 독자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도 기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맞먹는 다양한 앱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관건이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CEO도 "어려운 것은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의 관계 단절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이나 유튜브, 지메일, 구글지도 같은 인기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인기 있는 다른 많은 안드로이드 앱도 미국이나 다른 서방 기업이 만든 것인데 이들 역시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블랙베리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앱 개발자들에게 많은 돈을 지급하면서 자사 운영체제를 위한 앱을 개발해달라고 했지만 실패로 끝났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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