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2018년 중국 최대 인기 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에 출연했던 홍콩 출신 여배우가 최근 홍콩 시위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중국 네티즌들에 된서리를 맞았다.
14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이 '연희공략'에서 황후로 출연했던 세시만(余詩曼)이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홍콩 시위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고 폭로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이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당황한 이 여배우는 급하게 해명에 나섰다.
세시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올린 이번 소동과 관련한 해명에서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와 습관적으로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아는 작가의 사진 작품을 보고 별생각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이 사진이 홍콩 시위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놀라서 '좋아요'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세시만은 "나는 국가를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한다"며 "사람들이 이번 일을 가지고 지나친 해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홍콩 출신 여배우의 SNS를 가지고 소동이 벌어진 것은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문제가 입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에 100만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사실상 '폭동'을 규정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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