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서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맹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09년 프로 데뷔한 장영석(29·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뒤늦게 만개한 대기만성형 타자다.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딛고 올 시즌 초반 타점을 쓸어 담으며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그는 지난달 10일까지 39경기에서 39타점을 기록해 프로야구 KBO리그 타점 1위를 달렸다.
장영석은 데뷔 10년 만에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장영석은 지난달 중순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많은 훈련과 출전 일정으로 이상 신호가 왔다.
시즌 전부터 안고 있던 오른쪽 발목 통증이 심해졌다. 그는 테이핑하며 이를 악물었지만, 개인 기록은 점점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장영석 앞에서 든든하게 버티던 박병호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도 장영석과 박병호의 부진으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부진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중심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장영석은 통증을 안고도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장영석은 이날 경기에서 투혼을 펼쳤다.
1-4로 뒤진 2회 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득점의 물꼬를 텄고, 4회 무사 1루 기회에서도 중전 안타로 득점의 교두보를 놨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6회엔 볼넷을 얻어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백미는 7-7로 맞선 7회였다.
그는 2사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이태양을 상대로 천금 같은 좌전 역전 결승 적시타를 작렬했다.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로 위기에 놓인 키움을 구한 한 방이었다.
그는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장영석은 경기 후 "그동안 부상 때문에 밸런스가 조금 무너졌는데,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하며 타격감을 찾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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