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여자축구 끝나는 것 아냐…자존심 위해서라도 포기 안 할 것"
(랭스[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4일 오후(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이 열린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루이 블레리오에서 만난 윤 감독은 "노르웨이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으면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걸 끝까지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프랑스, 나이지리아에 연패를 당하며 2회 연속 16강 진출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특히 두 경기에서 6골을 내주고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완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 랭스로 왔다. 아직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만큼 일단 난적 노르웨이를 상대로 모든 걸 쏟아부어 승리를 노리는 것만이 대표팀의 남은 일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심적으로 힘든 부분을 해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아지고 있다"면서 "제가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보다도 선수들이 무기력하게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여자축구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선수들 역시 좋은 마무리를 위해 희망의 끈을 갖고 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상대인 노르웨이에 대해 윤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특히 눈여겨봤다. 하지만 2차전 때 끊임없이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두드렸던 것처럼 노르웨이전도 우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첫 득점부터 올리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노르웨이가 프랑스와 치른 경기를 보니 여러모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 등 우리보다 전력이 우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제 득점을 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엔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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