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19주년 광화문 집회…'민족자주·외세배격' 결의 낭독
美대사관 주위 행진하며 "남북합의 방해 말라" 구호 외치기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를 열고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했다.
수백명의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본행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하자",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개회사를 한 이창복 남측위 상임대표 의장은 "미국은 6·12 북미정상 공동성명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남북합의를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의 간섭과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남북공동선언의 모든 조항은 이행되어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지금이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연설자로 나선 이종덕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없이는 비핵화로 갈 수 없음을 미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개성공단 시설 점검을 위한 입주기업 인사들의 방북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어 6·15공동선언실천 남·북·해외위원회가 공동 채택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우리는 민족의 총의가 집약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 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 나갈 것", "우리는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며 남북관개 개선과 평화번영의 시대를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 등의 내용을 담았다.
본행사를 개최하는 동안 근처에서 집회를 마친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스피커를 크게 튼 채 태극기를 들고 행사장 옆 도로를 10여분간 행진했지만 양측 간에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민족자주대회 참석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소낙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옆의 주한 미국대사관 둘레를 행진했다. 참석자들은 "미국은 남북합의 방해 말라", "미국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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