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이강인 응원하며 관전…패배에도 끝까지 방송 지켜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가 열린 16일 시민응원전이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시민들의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에서 줄지어 1시간가량 기다리다가 출입문이 열리자 질서를 지키며 관중석에 앉았다.
경기 시작 직후 경기장 관중석은 총 2만300석 중 절반가량이 시민들로 채워졌다.
시민들은 붉은악마 머리띠를 하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붉은악마 인천지회 회원들의 북소리에 맞춰 응원을 시작했다.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방송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 명씩 소개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승리를 염원했다.
특히 인천 출신 미드필더인 이강인(18·발렌시아)이 소개되자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일제히 환호했다.
학교 친구 4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정채윤(18) 양은 "집에서 방송을 보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하려고 이곳을 찾았다"며 "오늘 결승전에서 이강인 선수가 활약해서 한국이 우승하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거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본격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우크라이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득점으로 연결하자 시민들은 펄쩍 뛰어오르며 열광했다.
전반전 33분 우크라이나가 득점했을 때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괜찮아"나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크라이나가 후반전에 2점을 잇달아 추가 득점하면서 승기가 기울었지만, 시민들은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응원을 이어갔다.
경기가 3-1로 우크라이나 승리로 끝나자 시민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이내 "괜찮아"나 '잘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주민 김모(35) 씨는 "우승을 거두지 못한 게 아쉽지만 한국이 결승까지 온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랜만에 많은 시민과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하니 매우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며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3-1로 패배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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