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충남 예산군 종합운동장서 밤샘 응원…할머니 "좋아하는 갈비 해 줄게"
(예산=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그간 잘 했으니 맘 편히 와서 푹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이광연을 두고 아버지 이용길 씨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이날 고향인 충남 예산군 예산종합운동장에서 고향 사람들과 단체 응원을 했다.
이광연은 예산 신양면 출신으로 예산중앙초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이용길 씨는 지금도 예산에 살고 있다.
이용길 씨는 "저 만의 징크스 때문에 후반에는 외곽으로 돌며 편한 곳에서 있었다"며 "(준우승한) 태극 전사 모두 파이팅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단체 응원에는 이광연 할머니와 친형도 함께했다.
할머니는 "광연이가 참 애썼다"며 "(광연이가) 갈비를 좋아하는데, 오면 해 줄 것"이라고 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 500여명이 모인 예산종합운동장은 경기 내내 뜨거운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텐트를 설치하고 먹거리를 나누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시작 전 애국가가 나올 때는 대부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따라불렀다.
득점과 실점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이광연과 동갑이라는 대학생 최주환(20) 씨는 "오랜만에 사람들이 함께 응원할 기회가 돼서 좋았다"며 "진짜 감동적이고, 또래들이지만 배울 게 많았던 대회"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광연 고모부의 친구인 김인환(56) 씨는 "광연이가 우리 지역 출신인 게 무척 자랑스럽다"며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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