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시민과 관람…어머니 "두루치기 해줄게"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큰 경험을 얻었으니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우크라이나 결승전에서 한국대표팀 왼쪽 윙백으로 뛴 최준(20·연세대) 선수 아버지 최해길 씨는 16일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 모두에게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응원전이 펼쳐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최씨는 경기가 끝나자 "우리 대표팀이 FIFA 남자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준이가 돌아오면 어깨를 두드려주고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다"고 차분히 말했다.
울산 토박이인 최 선수는 옥동초등학교와 학성중학교를 거쳐 현대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등 울산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갔다.
아버지 최씨 역시 울산 축구 명문고 중 하나인 학성고등학교 축구선수 출신이다.
최씨는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하루 2시간씩 드리블, 킥, 슈팅, 패스 연습을 반복적으로 시켰다.
최준은 4강전 에콰도르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최준 선수 어머니 강문주 씨는 "모든 부모 마음이 똑같을 것이다"며 "다치지 않고 경기를 치른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선수 어머니는 "준이가 좋아하는 돼지 두루치기와 불고기를 해주고 싶다"며 "대표팀 모두 앞으로 대성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2천명 가까운 시민이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다.
특히 최준, 오세훈(20·아산),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 등 울산 현대고등학교 출신 3인방 모습이 전광판 중계화면에 보일 때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전반 4분 이강인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연달아 실점을 허용할 때마다 긴 탄식을 뱉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봉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에 참여한 이은서(24·여) 씨는 "선수들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아서 너무 안쓰러웠다"며 "준우승도 대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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