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네 슈퍼는 소유주와 갈등, 시화골목 목판화 13점 사라져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목포문화연대가 서산동 '연희네 슈퍼'는 문 닫고, '시화골목'은 방치되고 있다며 목포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화연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목포시의 관광 활성화 정책이 속 빈 강정이 아닌가 싶다"며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관리·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화골목(서산동 보리마당)은 목포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긴 해양의 역사문화, 자연과 인간, 삶의 생활문화 양식 등을 응축해 놓은 중요한 인문학 골목길의 관광자원이라고 문화연대는 설명했다.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인문도시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목포 출신 문학인 43명의 시화 67점이 목판으로, 주민들의 생애사 시 28점이 벽화로 탄생했다.
그러나 부착한 목판 시화가 떨어져 계단에 한 달 이상 방치되고 있다.
시화 골목 안내 표지판 부착 후 김선태 시인(목포대 국문과 교수)의 '조금새끼'란 제목의 목판 시화 등 현재 13점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이 2017년 12월에 개봉되면서 전국적인 관광상품이 됐다.
촬영 당시 모습으로 재현해 2018년 2월에 공개됐다.
목포시는 그동안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영화 소품 비치와 문화관광해설사 등을 배치하며 관광객을 맞이했다.
연희네 슈퍼는 5만6천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가 됐다.
그러나 연희네 슈퍼는 최근 목포시가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감정평가 의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지난 7일 갑자기 문을 닫았다.
문화연대는 "목포시는 소유주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부 시설물 정비로 인해 임시 휴무함'이란 안내 글을 부착해 갈등이 더욱더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연대는 "목포시는 관광객들이 눈살 찌푸리는 관광이 되지 않도록 연희네 슈퍼 소유주와 원만한 해결을 이행하고, 시화 골목 또한 관리 부서를 즉시 지정해 전반적인 시설 보완 정비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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