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될 뻔했던 우들랜드, US오픈 제패…우즈는 21위

입력 2019-06-17 10:43   수정 2019-06-17 10:49

농구 선수 될 뻔했던 우들랜드, US오픈 제패…우즈는 21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게리 우들랜드(미국)가 데뷔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들랜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선 우들랜드는 이틀 연속 챔피언조 경기에서 압박감을 거뜬히 이겨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우들랜드는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4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처음이다. 작년 피닉스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에 이룬 통산 5승째.
고교 시절까지 골프와 농구를 병행한 우들랜드는 농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1년 뒤 중퇴하고 골프 특기생으로 다른 대학에 입학한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드라이브샷 비거리 11위(평균 305야드)를 달릴 만큼 장타력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우들랜드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신통치 않아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대회에 앞서 출전한 30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이라곤 두번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최고의 쇼트게임 능력과 빼어난 그린 플레이를 앞세워 난도 높은 코스를 요리해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6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우들랜드는 앞으로 상당 기간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특급 대회를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게 됐고 25위인 세계랭킹도 큰 폭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4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1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들랜드는 1번홀(파4) 버디를 잡은 로즈에게 공동선두를 한번 허용했지만 2번(파4), 3번홀(파4) 연속 버디로 금세 선두를 되찾았다.
그러나 US오픈을 두번이나 제패한 켑카의 추격이 시작됐다.
5번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친 켑카가 어느새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2번홀(파3) 보기로 1타차 2위로 내려 앉았지만 켑카는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다.
승부의 분수령은 14번홀(파5)이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켑카는 세번째샷을 러프로 날려 겨우 파를 지켰지만 우들랜드는 두번째샷을 그린 옆에 떨군 뒤 절묘한 칩샷으로 1m 버디를 잡아냈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켑카는 이후 4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한번도 살리지 못해 114년 만의 대회 3연패 문턱에서 멈췄다.
우들랜드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핀에서 무려 20m나 떨어진 곳에 볼이 멈췄지만, 웨지를 들고 핀 1m 이내에 붙이는 기가 막힌 쇼트게임으로 파를 지켜 갈채를 받았다.
18번홀(파5)에서도 우들랜드는 10m가 넘는 먼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자축했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켑카는 3타가 모자란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켑카는 최근 3년 간 US오픈에서 우승-우승-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4라운드 초반에 공동선두까지 올랐던 로즈는 후반 10개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4개를 쏟아낸 끝에 3타를 잃어 공동3위(7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1타를 잃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9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안병훈(28)은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16위(3언더파 281타)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후반 6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21위(2언더파 28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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